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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기성용-손흥민, 운명의 두번째 맞대결 '임박'

[EPL] 기성용-손흥민, 운명의 두번째 맞대결 '임박'
기성용과 손흥민이 두번째 만남을 준비한다. 두 선수는 약 1년 전인 2016년 2월 29일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러진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토트넘은 2-1 역전승을 챙겼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손흥민이 74분, 기성용은 82분 간 활약했다. 토트넘은 결국 이 스완지전 역전승을 포함해 해당 시즌 막판까지 1위 레스터 시티를 위협하며 유일하게 우승 경쟁을 이어간 팀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번째 코리안 더비 역시 비슷한 상황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양 팀 모두 더 절박하다. 무대는 스완지의 홈인 리버티 스타디움으로 옮겨간다. 스완지와 토트넘은 오는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은 지난해 말인 12월 초 치러졌는데 당시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5-0 대승을 챙겼다.

6일 치러지는 시즌 두번째 대결은 두 팀 모두 사활이 걸린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는 우승 가능성이, 스완지에게는 1부 잔류가 걸려 있다. 현재 승점 62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1위를 독주 하고 있는 첼시(승점 69점)와의 격차를 승점 7점까지 좁혔다. 지난 1일 치러진 리그 30라운드에서 토트넘이 번리에 2-0 완승을 거두며 승점을 챙긴 반면 첼시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인 크리스탈 팰리스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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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입장에서는 31라운드에서 스완지를 잡고 연승을 이어갈 경우 상황에 따라 첼시를 승점 4점차까지 추격할 수 있다. 첼시가 같은 날 6일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는 부담스런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승리하고, 첼시가 패할 경우 시즌 막판 EPL은 우승 경쟁 구도까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첼시 원정에 나서는 맨시티는 현재 리그 4위. 차기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해 첼시전에서 승점을 최소한 1점이라도 챙겨야 한다.

손흥민은 스완지전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실제로 런던 지역지인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스완지전 선발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골 감각도 좋다. 3월 말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지난 1일 번리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됐지만 불과 5분 만에 결승골을 작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리그, 컵대회, FA컵 등을 통틀어 이번 시즌 15호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8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팀 주포인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데다 주요 공격 옵선 중 하나인 라멜라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활용 가능한 1순위 공격 옵션 중 하나가 손흥민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손흥민은 스완지 전에서 골까지 기록하게 되면 선배 기성용의 팀을 상대로 역대 아시아 출신 프리미어리거 중 한 시즌 최다 득점 새 역사를 쓰는 쾌거를 연출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8골로 손흥민과, 기성용이 타이를 이루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토트넘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스완지가 처한 상황이 문제다. 30라운드까지 승점 27점 확보에 그친 스완지는 현재 리그 17위에 올라 있다. EPL은 리그 18위부터 20위까지 3개 팀이 차기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8위에 올라 있는 헐 시티(승점 27점)와 스완지의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스완지는 사실상 강등권 위기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2부 강등이 팀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데다 경기가 자신들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스완지는 토트넘이 아니라 어떤 팀이 오더라도 승점을 챙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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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상 기성용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스완지는 지난 2일 치른 30라운드 미들즈브러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기성용은 이 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 3월 5일 치른 번리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스완지 클레멘트 감독으로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흥민이 2015/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며 기성용, 이청용까지 3명의 선수가 축구종가 무대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간 코리안 더비가 자주 성사됐던 것은 아니다. 각자의 팀 내 입지, 부상 등으로 한국인 선수가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는 광경은 좀처럼 쉽게 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약 1년 만에 맞대결 기회를 앞둔 손흥민, 기성용은 개인 기록은 물론 각자가 속한 팀 사정까지 절묘한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극적인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토트넘이 시즌 막판 우승 경쟁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려면 반드시 스완지를 잡아야 한다. 스완지는 토트넘전 결과에 1부 잔류와 강등이 걸려 있다. 6일 새벽 킥오프 하는 스완지-토트넘전은 우리 축구팬들은 물론 축구종가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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