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용 로봇 10년 이내에 300% 증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의 수가 오는 2025년에는 지금보다 약 300% 증가할 것이라고 미국조사기관인 ABI 리서치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ABI 보고서는 "산업용 로봇 판매가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미국의 산업용 로봇 숫자는 3억대가 채 안 되지만, 9년 후에는 거의 10억 대 수준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로봇의 가격이 저렴해 지고 점점 더 유능한 로봇이 생산되면서 더 많은 로봇이 산업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ABI의 댄 카라 로봇 연구 총괄 책임자는 "동일한 작업만 계속 반복하는 대형 로봇 대신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작은 로봇의 생산이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섬세하거나 미묘한 것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작업을 값싸게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산업 현장을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봇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판매된 로봇의 수는 4년 전보다 40%가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과거 자동차 산업에 집중됐던 로봇 활용은 점차 생명과학과 제약회사, 전자기기와 식음료 회사, 플라스틱 고무 회사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여전히 많은 로봇이 자동차 제조 공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위험한 화학물질과 함께 작업하는 제약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로봇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 로봇은 생물학적 위험, 방사능 오염, 독성 화학물질의 위험 아래에서도 근접해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로봇 산업협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동차 분야의 로봇 매출은 연평균 34.9%, 생명 과학과 제약 분야의 로봇은 20.5%.

전자기기 분야 로봇은 17.3%, 식음료 분야 로봇은 10.8%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산업용 로봇의 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은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듦을 의미한다.

지난해 미 국가조사국의 자료에 따르면 한 개의 산업용 로봇이 작업현장에 투입되면 통근 근로자 6.2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스티브 므누친 미 재무장관이 "로봇으로 인해 인간이 일자리를 뺏긴다는 것은 50∼100년 후의 먼 미래의 일"이라며 "지금 걱정할 일은 전혀 없다"고 말한 것과는 상반되는 조사 결과라고 리코드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