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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러 지하철역 테러…유럽, 일상화된 테러에 '공포 도가니'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테러 사건으로 인해 유럽이 다시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지 2주도 안 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럽이 테러 위협의 한 복판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는 작년 3월 22일 브뤼셀 시내 말벡 전철역에서 발생했던 자살폭탄테러와 '닮은꼴'이다.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객차를 노린 테러라는 점에서 유럽인들은 브뤼셀테러를 떠올리며 테러범들의 반인륜적 무자비함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테러에 취약하다는 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작년 브뤼셀테러 이후 유럽 주요 도시의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에는 혹시 모를 테러 기도를 차단하기 위해 무장 군인이나 경찰이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처럼 물리력을 아무리 보강하더라도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임이 거듭 입증되고 있다.

더욱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을 겨냥한 테러의 경우 적은 규모의 폭발물로도 한꺼번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테러범 입장에선 '테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런 만큼 역으로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테러의 공포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처럼 여러 차례 테러를 저질러온 전문 테러집단의 소행이든, 러시아 체제에 불만을 품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든 분명한 것은 테러 수법이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사제폭발물로, 위력은 TNT 200~300g의 위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위력이 그리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폭발장치 안에 들어 있던 살상용 철제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기 때문으로 러시아 당국은 보고 있다.

테러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테러 방지는 더 어려워지고 테러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지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를 교훈 삼아 유럽 각국은 테러 경계의 고삐를 더 바짝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은 자생적 테러범인 '외로운 늑대'로 돌변할 수 있는 우범자들에 대한 정보 확보와 동향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다가 돌아오는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들에 대한 경계수위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IS는 유럽의 동조세력에 대해 이라크·시리아로 건너와서 싸우는 대신에 유럽 현지에서 테러 등을 통해 싸울 것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 출신 IS 조직원들이 유럽으로 숨어들어 보복테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앞서 질 드 케르쇼브 EU 대(對)테러조정관은 작년 12월 'EU 내무장관 회의'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2천~2천500명에 달한다면서 지금까지 600~1천 명이 전투 중 사망했고, 1천200~1천750명은 유럽으로 귀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 중 다수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상황이 안 좋아서 돌아오는 것이고, 일부는 특별한 임무를 갖고 유럽으로 보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귀환 지하디스트'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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