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하철 객차 폭발…"최소 10명 숨져, 테러 추정"

<앵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에서 어제(3일) 오후 강한 폭발물이 터져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도 50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 현지 경찰은 일단 테러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객차의 문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졌고,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은 놀란 채 객실 내부를 쳐다봅니다. 지하철역 밖에선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서둘러 옮기고 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폭발이 일어난 건 현지시간 어제 오후 2시 40분쯤. 폭발은 열차가 시내 중심에서 운행하던 도중에 객차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폭발로 1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으며 테러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 위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폭발 장치 안에 철제 파편들이 포함돼 있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폭발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테러와 일상적 폭발을 포함한 모든 가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구조수색팀 80여 명이 출동했으며 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는 폐쇄됐습니다.

이번 지하철 폭발 사고는 지난 2010년 1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이어 7년 만에 발생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