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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터지는 '피의자 도주사건'…시민만 불안

검찰 조사를 받던 강도강간 피의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또 발생, 허술한 피의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이나 경찰 등 사법당국에서 조사받던 피의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잊을 만하면 터지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성폭행과 강도 혐의로 의정부지검에서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던 강모(26) 씨가 3일 오후 2시 45분께 도주했다.

강 씨는 당시 '화장실에 간다'며 검찰 조사실을 나선 뒤 동행한 수사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화장실 창문을 통해 그대로 달아났다.

화장실까지 동행한 수사관이 강씨가 용변을 보기 편하도록 수갑을 풀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건물 밖으로 나간 강 씨는 청사 담을 넘어 달아날 때까지 제지를 받지 않았다.

또 지난해 8월 1일 대구지검 김천지청 내 구치감에서 강요·협박 등 혐의로 구속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피의자가 달아났다.

이 피의자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가 5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앞서 2013년 5월에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40대 특수절도 피의자가 담배를 피우겠다며 수사관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수갑을 찬 채 그대로 달아나기도 했다.

이 피의자는 남원지청 정문을 유유히 빠져나가 25일 만에 검거됐다.

도주 중에 절도 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역시 피의자 도주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12년 12월 의정부지검 관할인 경기 일산경찰서에서 성폭행 피의자 노모 씨가 조사 중인 수사관을 밀치고 달아나 5일 만에 안산에서 검거됐다.

당시 노 씨는 도주 직후 수갑을 푸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잡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9일에는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된 피의자가, 10월 7일에는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절도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피의자가, 같은 달 14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지구대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가 각각 달아나는 등 피의자 도주사건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감시 소홀 등 허술한 관리에서 비롯된 피의자 도주사건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도주한 강씨가 달아난 시각, 인근에서 차량 도난 신고가 접수돼 검찰과 경찰이 관련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검찰은 강씨가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해당 여성 신변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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