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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엔진오일을 친환경 제품으로"…수억대 부당이득 업자 적발

강원 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저가의 엔진오일을 친환경이라고 속여 20여 곳의 자동차 정비업소에 수년간 드럼째로 납품한 혐의로 차량 소모품 유통업자 52살 조모씨를 구속하고 직원 박 모씨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원주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조 씨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년여간 춘천과 원주 등지의 20여 개 정비업소에 저가의 엔진오일을 '친환경'이라고 속여 754차례 납품하는 등 총 6억5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조 씨는 박 씨 등 직원 5명과 함께 200ℓ짜리 빈 드럼통에 저가 엔진오일을 담은 뒤 '매연저감장치' 장착차량 전용의 친환경 엔진오일이라고 속이는 이른바 '캔 갈이'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조 씨 등은 한 드럼당 40여만 원에 거래되는 저가의 엔진오일을 친환경이라고 속여 드럼당 60만∼85만원에 납품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환경 엔진오일은 디젤의 연소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의 정화를 위해 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된 경유 차량에 사용하는 전용 엔진오일입니다.

이는 유황의 함량이 일반 엔진오일보다 적어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때문에 일반 엔진오일보다 1.5배가량 비쌉니다.

조 씨 등은 정품 드럼통에 값싼 엔진오일을 넣어 봉인한 뒤 정비업소에 납품했으며, 정비업소는 수년간 납품받은 엔진오일이 저가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연저감장치 장착 차량에 전용 오일이 아닌 일반 엔진오일 사용 시 배기가스의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장치 자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200ℓ 단위의 드럼통에서 판매되는 전용 엔진오일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품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ℓ 단위의 작은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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