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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 짜기 흑자'…상장사 이익 증가 불구 매출은 제자리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매출증가 등 외형성장보다 이익을 내는데 치중해온 '마른 수건 짜기' 덕분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대형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 데 따른 것입니다.

오늘(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백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연결 매출액은 천646조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와 18% 증가해 전년보다 나아졌습니다.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개선됐습니다.

작년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의 6.4%보다 높아졌고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4.8%로 전년도 4.1%보다 개선됐습니다.

이는 기업이 천원짜리 상품을 팔아 74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이 중의 49원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입니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정체는 글로벌 경기 환경 자체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아직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대형 기업들 위주로 진행해 온 구조조정 덕분에 이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산업재 종목들도 2010년 중반부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며 "몇몇 기업에서는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서 진행한 체질 개선이 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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