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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어뢰 교란용 특수장비 실전 배치…태평양함대부터

표적탐지 장치 방해ㆍ소나 마비 'Vist-2'…해군력 크게 강화

러시아가 적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에 장착된 표적 탐지 장치를 방해하고 소나(음향탐지기)를 마비시켜 기능을 무력화하는 특수 교란 장비를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적 잠수함 기능을 무력화하는 '소형수중음향대응장비'(Vist-2)를 개발해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을 관할하는 태평양함대에 처음 배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수함이나 구축함 등 수상함에서 발사되는 80㎝ 길이의 이 장비는 강력한 수중 방해 음을 발생시켜 적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가 장착한 표적탐지 장치 앞부분을 교란하거나 소나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이 장비는 물속에서 5분 이상 작동하기 때문에 적 어뢰나 소나 추적을 충분히 따돌릴 수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미하일 바라바노프는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에서 "최근까지 러시아 해군은 어뢰 교란 체계와 함정 보호 체계 부분에서 외국보다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바라바노프는 'MG-34' 어뢰 기만장치로 대표되는 교란 체계가 1960년대 옛 소련 시절 제작된 것으로 미국 등 서방의 현대화된 자기유도 어뢰에 맞서기에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그는 "그러나 소형 123㎜ 어뢰 발사관에서 발사되는 Vist-2가 성능 측면에서 서방의 유사 체계와 필적할 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자체계와 방출기(emitter) 덕택에 이 장비가 적 잠수함의 사정권에서 벗어난 특정 거리에서 수중음을 특정 주파수로 발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방산수출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트도 자사 웹사이트에서 이 장비가 적 어뢰의 유도체계를 무력화해 탐지 능력을 상실하게 한다고 밝혔다.

로소보론넥스포트는 또 가상 광선 생성 기능 덕택에 적 어뢰가 표적인 잠수함이나 수상함 대신 Vist-2로 유도되게 기만, 방어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태평양함대 소식통은 태평양함대가 지난해 Vist-2 1차분을 지난해 말 인수해 실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은 이 장비 실전 배치로 러시아 잠수함의 수중 전투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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