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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vs 태극기, 세대갈등 아니라 '5070 분열'이 원인"

"촛불 vs 태극기, 세대갈등 아니라 '5070 분열'이 원인"
'최순실 게이트', '탄핵 사태'로 불거진 광장에서의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대결 양상은 세대나 보혁 갈등이 아니라 '5070세대의 분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산하 한국민주주의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 ''촛불', '태극기', 그리고 5070세대 공감'에서 사회학 박사 최종숙 연구원은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일명 '태극기집회'로 불리는 친박(친박근혜) 성향 집회 참가자 대다수가 5070세대인 탓에,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세대갈등으로 보는 여론과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세대갈등이라기엔 태극기집회에도 젊은 세대 참여가 일부 있었고, 특히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5070세대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광장에 '커밍아웃'한 5070세대에 주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사실상 첫 촛불집회인 2002년 효순·미선이 추모 집회부터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집회,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까지 모두 5070세대 참여가 있었고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박근혜 퇴진 요구 촛불집회'의 경우 이전 촛불집회와 비교했을 때 5070세대의 참여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여론조사를 인용했습니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올해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촛불집회에 참가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50대는 23.5%, 60대 이상은 10.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008년 촛불집회 때는 50대의 6.7%, 60대 이상의 2.0%가 참가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촛불집회 참가 비율이 50대는 약 3.5배, 60대 이상은 약 5배 증가한 셈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중도·보수성향 및 영남거주 5070세대의 가세'를 꼽았습니다.

이전 촛불집회의 경우 5070세대 참가자는 대부분 진보성향의 호남 거주자들이었는데, 최근 촛불집회에는 중도·보수성향이거나 영남에 거주하는 5070세대까지 대거 참가했다는 분석입니다.

내일신문·서강대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촛불집회 참가 유경험자는 2008년 5.4%에서 2016년 13.8%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고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깨고 보수언론마저 등을 돌릴 정도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고,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정치에서 상식이란 '보수와 진보 모두 동의하는 규칙'이고 나눠서 표현하자면 보수엔 '법치'이자 진보엔 '절차적 민주주의'인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를 모두 위배할 만큼 비상식적인 사건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최 연구원은 "5070세대마저 촛불을 든 이유를 찾으라면, 그것은 '상식'을 어긴 데 대한 '단죄'이자 법치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염원"이라고 촌평했습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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