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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이어 내수 반등?…"저점 찍은" 한국 경제 봄바람 부나

수출 이어 내수 반등?…"저점 찍은" 한국 경제 봄바람 부나
역동성을 잃고 오랜 침체에 빠졌던 한국경제가 조금씩 꿈틀대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살아나면서 생산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기 회복세를 제약했던 소비마저 미약하지만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1분기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던 목소리는 어느새 잦아들고 지난해 4분기가 '단기 저점'이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대우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금리 인상, 거세지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 걸림돌은 여전합니다.

◇ 글로벌 경기회복에 수출 반등 →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 최근 경기 회복을 이끄는 것은 역시 수출입니다.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40% 이상에 달합니다.

수출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2015∼2016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하며 저성장에 신음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어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수출 회복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교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회복 등 교역여건이 개선되면서 1월 미국 수출이 7.4%, 중국 수출은 7.9% 증가했습니다.

일본 역시 지난해 11월 마이너스에서 12월과 1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순 발표한 'G20 감시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성장률을 모두 상향조정했습니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우리 경제의 생산과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소비도 반등 조짐…경제주체 심리 개선 수출 회복에도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경제의 양대축인 수출과 내수 간 균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수출 증가세가 생산과 투자 확대로는 이어졌지만 내수, 특히 소비로까지 확대되지는 못했습니다.

조선 등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청년층 고용 부진 지속 등으로 일자리 사정은 악화 일로를 걸었습니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대, 청탁금지법 영향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발표한 '3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생산 확대 흐름은 마침내 소비 반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습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지만 2월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이번 소비 증가가 일시적인지, 추세로 이어질지를 예측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입니다.

소비 개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후로 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수출 등 일부 지표가 살아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집계돼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작년 10월(102.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경기와 생활형편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반영하는 지수들도 모두 전월보다 올랐습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심리지표들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올라 올해 들어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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