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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만? 투자도 한다"…영화 크라우드펀딩 활발

영화 '7호실'은 최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주일 만에 목표액 2억원을 달성했다.

'7호실'은 '접속', '공동경비구역JSA'를 제작한 명필름의 37번째 영화로, 데뷔작 '10분'으로 주목받은 이용승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몰락하는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과 아르바이트생 태정(도경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민낯을 전하는 블랙코미디다.

순제작비 1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20만명.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3.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이를 밑돌면 20%의 손실을 보게 된다.

명필름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 예상보다 목표 금액을 조기 달성했다"면서 "영화 크라우드펀딩 최초로 투자 손실률을 20%로 고정해 리스크를 줄인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참여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 사이트를 통해 펀딩이 이뤄진 영화는 총 29편이다.

이 중 '판도라'(약 8억원), '눈길'(3억원) 등 19편이 목표 금액 달성에 성공했다.

영화계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은 것은 '연평해전'(2015)때부터다.

이 작품은 2013년 6월 제작비가 부족하자 3차례에 걸쳐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해 약 8억9천만원을 모았다.

단체나 개인 후원금까지 포함하면 모금액이 약 20억원에 달했다.

순제작비 6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시 크라우드펀딩은 '후원형'이었다.

제작진은 따라서 엔딩크레디트에 약 11분에 걸쳐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7천여명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개봉한 '귀향'도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2억원을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주는 '증권형' 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표 금액을 달성한 영화 가운데 흥행에 성공해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돌려준 작품도 제법 있다.

지난달 개봉한 '재심'은 손익분기점(160만명)을 넘어 203만명을 동원하면서 17.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영화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약 17만원을 더 손에 쥔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역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50만명이었지만, 무려 350만명이 관람하면서 수익률이 40%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제작사들이 영화 홍보 차원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영화의 흥행을 바라며 주변에도 적극 관람을 권하기 때문에 초기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면서 "주연 배우의 팬들이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에는 손해도 따르는 법이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사냥'은 총 3억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집했으나, 손익분기점(164만명)에 턱없이 모자라는 65만명이 드는 데 그쳐 70%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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