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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평양 고급 아파트 가격 급등…최고 2억 원대"

"北평양 고급 아파트 가격 급등…최고 2억 원대"
▲ 2015년 8월 촬영한 평양의 고층아파트 (사진=연합)

북한 평양에서 최근 대규모 건설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택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고급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 시내의 주택 가격이 10년 전보다 2배로 올랐다"며 "평양 중구역의 5칸짜리 고급 아파트 가격은 최대 20만 달러(한화 2억2천만원)"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중구역 다음으로 평천구역이 12∼13만 달러, 보통강구역이 10만 달러, 모란봉구역이 7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구역과 평천구역은 전기 공급이 가장 잘되고 노동당 청사와 김일성 부자의 만수대 동상, 인민대학습당 등 큰 시설과 건물, 상가들이 밀집돼 있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구역별로 아파트의 가격은 층수와 방수, 향방, 온수공급 등에 따라 5천∼2만 달러 정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동대원구역과 선교구역, 대동강구역, 대성구역 등 평양 시내 중심가를 벗어난 구역들은 물 공급시간이 짧고 전기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평양 시내에서 아파트의 가격이 제일 싼 곳은 선교구역으로 몇천 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은 북한이 자본주의 부동산을 모방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평양 주택거래소가 장성택 처형 후 1년 만에 폐지됐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이 수장으로 있던 노동당 행정부는 평양시내의 주택 건설을 책임졌다"면서 "이 부서 간부들도 부동산 사정에 매우 밝았다"고 전했다.

당시 평양 시민들 사이에 불법 주택매매가 성행한 것을 포착한 행정부는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승인을 얻어 주택거래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2013년 1월 평양시 주택거래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노동당 지시문이 재외공관까지 통보됐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성택 숙청과 함께 노동당 행정부서가 사라지면서 평양 주택거래소도 조용히 없어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정은이 경상대 연구교수는 "평양 주택거래소는 국가가 공개수수료와 세금을 받고 개인에게 합법적으로 집을 짓고 팔 수 있게 허가를 내주는 등의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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