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환한 미소 지으며 입국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늘(1일)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북한은 오늘 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경찰의 삼엄한 호위 속에 미리 준비된 버스에 탑승해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의 입국은 내일부터 8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북한, 슬로베니아,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 총 6개국이 참가합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 20명과 임원 10명 등 총 30명으로 선수단을 꾸렸습니다.

베이지색 단복을 차려입은 북한 선수들은 경찰의 호위 속에 빠른 걸음으로 입국장 바깥에 마련된 버스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 3개 중대 등 3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했습니다.

경찰이 '인간벽'을 형성해 만들어준 '통로'를 지나가면서도 북한 선수들은 편안해 보였고, 서로 대화하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는 않았지만, 버스에 올라탄 뒤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강릉에서 적응 훈련을 소화한 뒤 내일 낮 12시 호주와 대회 1차전을 치릅니다.

북한 선수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입니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참가 여부는 애초 쉽지 않아 보였으나 북한은 전격적으로 이번 대회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오는 6일 밤 9시에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펼칩니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성적에서 1승 4패로 절대 열세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을 4대 1로 격파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