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신 수용자번호(수인번호) '503번'으로 불리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둘째 날인 오늘(1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어제 새벽 구속이 결정돼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12.01㎡(약 3.2평) 면적의 방(거실)에서 이틀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치소 측은 여러 수용자가 함께 쓰던 혼거실을 박 전 대통령 전용 독거실로 개조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분증과 지문 등 신원조회 절차와 신체검사를 거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아직은 적응이 잘되지 않는 이 방에서 익숙지 않은 연두색 수의를 입고 간밤엔 편치 않은 잠을 잤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치소의 하루는 새벽 6시 반쯤 점호로 시작됩니다.
침구를 정돈하고 방 점검을 받습니다.
이어 7시쯤 먹는 아침 식사는 구치소 측이 사전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케첩과 치즈를 곁들인 식빵, 수프, 야채 샐러드, 두유였습니다.
점심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생선묵 볶음, 쥐어 채 무침, 배추김치가 제공됐습니다.
식사 뒤엔 규칙에 따르면 화장실 세면대에서 직접 식판을 씻은 뒤 반납해야 합니다.
어제 오후 '첫 손님'으로 다녀갔던 유영하 변호사는 오늘도 찾아왔습니다.
오전 10시 40분쯤 구치소로 들어가 12분 뒤쯤 나온 유 변호사는 영치품으로 책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책이 곧장 전달됐다면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 독서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녁 식단은 순두붓국과 오징어 야채 볶음, 건파래 볶음, 배추김치인데 저녁은 통상 오후 5시 30분∼6시쯤 먹으며, 오후 9시엔 잠자리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