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들이 있는데 고위급 거물들이 주로 수감됐던 곳입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감 됐었고, 재벌 총수 중에는 최태원 SK 회장, 그리고 이재현 CJ 회장이 거쳐 갔습니다. 지금은 최순실 씨를 비롯한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고인들이 대부분 수감돼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오늘(31일) 새벽 4시 45분 서울 구치소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곧바로 건강검진 등 입소 절차를 거친 뒤 여성들이 수용된 건물에 있는 1층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이 건물에는 40년 지기인 최순실 씨가 수용돼 있습니다.
우연히 마주치거나 같은 호송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생긴 셈입니다.
다만, 두 사람이 공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규정상 두 사람의 대화나 접촉은 엄격히 금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구치소에는 이 밖에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고인들이 수용돼 있습니다.
특히 여성 수용 건물에 있는 조윤선 전 장관은 1층에 수용된 박 전 대통령과 접촉을 피하도록 원래 1층이었던 방을 2층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정 당국은 최순실 씨를 아예 남부구치소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부구치소에도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이 여럿 있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국정농단 주역들의 어색한 동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유미라)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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