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아주 가까이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인양과정에서 세월호 차량 출입문을 절단한 곳에 자동차와 굴착기가 걸려 있는 것이 뚜렷하게 보이죠. 침몰 1천80일 만에 뭍에 오른 세월호는 이제 본격적인 선체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SBS가 선체 조사를 위한 근접 촬영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선체 곳곳에 금이 쩍쩍 나 있고, 표면은 부식돼 허옇게 바랬습니다.
반잠수선 위, 바로 앞에서 본 세월호의 모습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곳곳에 작업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들입니다.
한눈에 봐도 유실 방지망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유실 방지망 사이로 비어져 나온 물체들도 보입니다.
[선내에서 모포가 빠져나와 있는 모습입니다.]
좌현 선미 쪽 차량 출입문이 열린 채 발견돼 절단한 곳입니다.
[저 힌지(경첩) 보이시죠. 저 힌지 네 군데가 잠수사가 들어가서 자른 곳입니다.]
찌그러진 자동차와 굴착기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저 안에 차들이 엉켜 있네.]
차량 몇 배 크기의 큰 공간이 뻥 뚫려 있지만, 유실 방지 조치는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상태가 더 심각한 건 후미 객실 부분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해저에 닿았던 부분으로, 완전히 뭉개져 층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처참합니다.]
다인실 같은 객실이 있던 곳이지만, 그동안 해저에 박혀 있어 수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곳입니다.
현재로써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 중 한 곳인데, 그대로 다 뚫려 있습니다.
[유실 방지망이 이쪽은 의미가 없는 곳입니다.]
펄 관리도 문제입니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은 반잠수선 위에 그대로 쏟아져 있고, 일부는 포대에 그냥 담아놨습니다.
[어느 구역에서 담은 건지 기록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펄이 1천 톤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유실물이 섞여서 빠져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해수부는 아직 펄 처리 방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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