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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분기말 이익실현에 약세…다우 0.31% 하락 마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분기말 이익 실현 탓에 약세로 마쳤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7포인트(0.31%) 내린 20,66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4포인트(0.23%) 낮은 2,362.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포인트(0.04%) 밀린 5,911.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S&P와 나스닥이 상승 전환했지만, 막판 매도물량에 밀려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72%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주는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으로 1.2% 올랐지만, 이날은 시장을 끌어내린 악역을 맡았다.

이외에 통신(-0.5%), 에너지(-0.37%), 산업(-0.29%), 헬스케어(-0.27%), 필수소비(-0.23%), 기술(-0.1%) 등이 밀렸고 부동산(0.49%), 유틸리티(0.3%)가 올랐다.

뉴욕증시는 올해 1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기대와 애플, 보잉, 3M, 비자, 홈디포 등의 주가 상승 덕분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분기 4.6%가량 올랐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5%와 9.8% 상승했다.

S&P 500 지수의 분기 상승폭은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1분기 애플이 24%, 보잉이 14% 올라 뉴욕증시 상승에 일등 공신이었다.

반면 1분기 셰브런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8.8%와 4% 내려, 다우지수 상승에 가장 걸림돌이 됐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월가 예상에 못 미쳤지만, 물가 상승 폭은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를 밑돈 것이다.

2월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2월에 전월대비 0.1%,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연율 상승 폭이다.

경제학자들은 탄탄한 물가 상승세가 올해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1.8% 상승했다.

WSJ 조사치는 전월비 0.2% 상승이었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비 상승폭은 2012년 이후 가장 높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가 거의 2%에 근접한 것은 올해 최소한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결정과 일치한다"며 "하지만 앞으로 7번 정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96.3에서 96.9로 올랐지만 이달 초에 발표된 예비치 97.6과 WSJ 집계치 97.6을 밑돌았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5%로 예비치의 2.4%보다 높아졌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도 2.4%로 예비치 2.2%보다 상향 조정됐다.

예비치 2.2%는 이는 197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연설 내용은 최근 강했던 긴축정책 분위기와는 달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미 경제가 연평균 2% 정도로 성장함에 따라 시급한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은 정책 오판이 될 것이라고 뉴욕의 한 경제포럼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아직 저성장을 보인다"며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준 위원들이 그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은 숙고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최근 근원 물가 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에 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달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이다.

글로벌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주가가 2% 내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화학업체 듀폰의 주가는 일부 사업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올랐다가 1.60% 내려서 마쳤다.

듀폰은 작물보호 사업을 FMC에 매각하고 FMC의 보건 및 영양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FMC의 주가는 13% 넘게 상승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의 주가는 실적 개선 전망에 11.5% 상승했다.

블랙베리는 분기 손실이 감소한 데다 내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증시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섰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행 불확실성과 주가 고평가 부담이 2분기의 숙제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하면서 거시 경제 여건은 긍정적이라며 4월에 시작될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뉴욕유가는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기대와 원유 수요 강세 분위기가 지속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센트(0.5%) 상승한 50.60달러에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3주여 만에 최고 치를 기록했지만 1분기 동안은 약 5.8%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8.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4% 오른 12.2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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