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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강경파, 트럼프와 '트위터 전쟁'…美여권 내홍 확산

미국 하원의 공화당 강경보수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가 '낙선 위협'으로 읽힐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자신에 협력하지 않는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 대신 '친(親)트럼프' 성향의 다른 도전자들을 지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압박을 가하자, 31일(현지시간)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도 사실상의 집단 항명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소통의 창구로 애용하는 '트위터'를 활용한 반격에 착수하면서 여권 전체가 '트위터 전쟁'의 포연에 휩싸였다.

프리덤 코커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RealDonaldTrump)을 향해 "우리는 항상 약속을 헌신적으로 지키면서 우리의 자리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또 "폐기법안은 국민의 보험료를 올린 오바마케어 규제를 제거하는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고작 17%의 국민 지지를 받는 건보제도(트럼프케어)보다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킨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은 개별적인 대응도 병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트럼프케어 무산의 당내 '3적' 중 하나로 지목한 라울 래브라도 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프리덤 코커스는 다른 이들이 달아날 때 당신과 함께했다"면서 "누가 당신의 진짜 친구인지 기억하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당신의 성공을 도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저스틴 아매시(미시간) 의원은 트위터에 "(정치권의) 오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빼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썼다.

대선 기간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내겠다'(drain the swamp)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오물'로 지목했던 워싱턴의 기득권 세력에 굴복했다는 비아냥거림이다.

토머스 매시(켄터키) 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케어를 '욕조 속 더러운 물'에 비유하며 "우리는 오수를 빼내려고 왔다. 오수케어(#SwampCare)의 지지율은 슬프게도 17%였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국 여권의 내홍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팎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하는 내우외환의 이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오바마케어 수정과 관련해서는 현행 유지를 요구하는 민주당과 완전한 폐기를 원하는 여권 내 강경파들 사이에서 절묘한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 정치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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