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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올게" 약속 3년 만에…떠날 수 없는 부모들

<앵커>

오래전 수학여행을 떠나며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겼던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이들은 태운 배는 3년이 지난, 금요일에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슴에 묻은 부모들은 아직 동거차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떠나는 세월호를 내려다보며 아버지가 품에서 꺼낸 건, 아들의 학생증입니다.

단원고 2학년 6반 신호성.

[신창식/故 신호성 군 아버지 : 저희 애들이 오늘 수학여행 갔다가 한 6시쯤이면 집에들 다 돌아올 시간이죠. 우연찮게 오늘 또 금요일이고…그렇게 됐네요.]

호성이는 국어 선생님이 꿈이었습니다.

그런 아들의 꿈을 대신해 어머니는 글을 썼고, 책을 냈습니다.

책 이름, '금요일엔 돌아오렴' 입니다.

[정부자/故 신호성 군 어머니 : 호성아, 너도 거기서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 해. 엄마도 착하게 살아야 너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책에는 단원고 희생자 13명, 부모님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유해종/故 유미지 양 아버지 : 그래서 아빠는 할 일이 많다. 할 일을 해야, 한달 동안 바다 속에서 외롭게 했던 시간들을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들은 사고 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거차도를 지난 1년 반 동안 지켰습니다.

아이들의 흔적이 훼손되고 사라질까 걱정됐던 겁니다.

[신창식/故 신호성 군 아버지 : (바다 속 유실방지망) 수색기간 동안 저희들은 여기서 지켜볼 생각으로 지금 계속 있을 겁니다.]

3년 만에 세월호는 그렇게 기다리던 금요일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부모들은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눈물로 세월호를 맞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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