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급증해 3억 명이 넘어섰지만,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WHO는 2015년 판 '세계질병평가'를 펴내면서 우울증에 초점을 맞추고 각국 당국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현재 세계 우울증 환자는 3억 2천2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무엇보다 2005년부터 만 10년 사이에 18% 이상 늘어나는 등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하면서 질병과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많은 원인이 됐습니다.
WHO는 우울증을 "사람들이 보통 즐기는 일상적 활동에 대한 관심의 상실과 지속적인 슬픈 감정이 있고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처리할 능력이 없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면 나을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각종 신체적 질환으로도 이어지면서 심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15~29세 젊은이 사망원인 중 교통사고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세계적으로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계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 4명 중 3명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에서도 절반가량이, 가난한 나라에선 80~90%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부족, 정신질환자로 오해받고 낙인 찍히기를 두려워하는 풍토, 정부와 사회의 관심 부족 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각국 정부 보건예산 중 정신건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부자나라, 선진국 경우 그 비중이 5% 안팎이지만 가난한 나라에선 미미합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모든 나라가 정신건강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중대하고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