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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없는 동물원 가능할까?…스페인 가상현실 대안론

스페인에서 동물 권리 보호를 위해 동물원에서 동물을 없애고 가상현실 VR 영상 등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동물 애호 단체 활동가들이 바르셀로나시 동물원에서 실제 동물 대신 VR 영상 등 인터렉티브 전시를 하자는 청원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진보 성향의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이미 1892년 개장한 동물원을 개조하기 위해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활동가들은 단순히 동물원을 개·보수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에 갇힌 300종·2천 마리 상당의 동물을 모두 VR 영상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물을 우리에 가둬 관리하는 것이 학대에 가깝고 친환경적이지도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청원에 1만 4천 명 이상이 서명하면 지방 정부에서 이를 검토해야 합니다.

전례 없는 시도이긴 하지만 청원이 성사된다면 '디지털 동물원'이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콜라우 시장은 지난해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지적에 동물원 내 돌고래 수족관을 폐쇄하도록 명령하는 등 동물 권리 보호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번과 비슷한 청원이 성사된 사례도 있습니다.

2010년 카탈루냐에서는 청원 덕분에 소싸움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청원을 제기한 활동가들은 우리 안의 이국적인 동물을 보는 것보다 디지털 동물원이 젊은 입장객의 흥미를 더 잘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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