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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대표부 참사관 "美, 핵무기금지 협상 반대 위해 북핵 핑계"

리성철 참사관, AP 인터뷰 "전 세계 비핵화 때까지 핵무기 포기 못해"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리성철 참사관이 미국이 북핵을 핵무기금지 협상을 반대하는 핑곗거리로 삼는다고 비판했다.

리 참사관은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자신이 발언이 지난 27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의 핵무기금지 협상을 반대하면서 북한을 물고 늘어진 데 따른 대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당시 "북한이 핵무기금지협약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전 세계가 당면한 안보 위협을 고려할 때 협상은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유엔 123개 회원국의 찬성에 따라 이달부터 개시된 협상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달리 핵무기의 전면적인 폐기를 목표로 한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은 북한의 불참 등에 따른 실효성 문제를 들며 협상을 거부했다.

리 참사관은 "미국 대표부의 기만적인 발언은 비핵화 세계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막는 주요 범죄자라는 정체성을 미국이 감추려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 공격을 거론하며 미국이 핵무기를 처음 사용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금도 북한 등 "다른 국가를 위협하거나 협박하는 데" 핵무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참사관은 북한이 미국의 공격에 방어하고자 핵무기를 만들고 보유하려 한다는 북한 정권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무기를 제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지지하지만 "전 세계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리 참사관은 특수부대와 "모든 종류의 핵무기 전략자산"을 동원한 미국과 한국의 합동훈련 때문에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훈련이 북한에 비밀리에 침투해 지도부를 제거하려는 목적을 지녔다고 말했다.

북한이 군사력과 핵무기 능력을 더 강화해야 하는 "즉각적이면서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리 참사관의 설명이다.

그는 핵무기 능력 강화는 "미국의 압제로부터 나라를 지키려면 갖춰야 할 선제타격 능력"을 갖추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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