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측 "야당이 특검에 가이드라인 제시"…특검 "근거 밝혀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주장을 펴며 특검 측과 공방을 벌였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오늘(31일)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진에 대한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 측은 "이 부회장 측이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 '야당은 특검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라는 표현이 있다"며, "근거가 무엇인지 강하게 밝혀달라"고 반발했습니다.

특검 측은 또 "'특검 역시 공판이 열리기 전부터 재판부에 유죄 예단을 주기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는 표현도 있다"면서, "무슨 근거로 기재한 것인지 밝히란 게 특검 전체의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기업에 적대적인 일부 언론과 단체들로 사건이 변질됐다', '일부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보도해왔다'고도 쓰여 있다며 "일부 언론이 누구고, 그 사례 역시 밝혀야 한다"고 특검 측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부회장 측 주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나 오늘 새벽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공유하는 인식과 일맥상통합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특검이 결론을 정해놓은 강압 수사를 벌였고, 야권 성향 언론도 국정 개입 의혹을 침소봉대해 여론을 호도했다고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