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최순실, 박 전 대통령과 통화…관계 알았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3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차관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영재센터 설립과 관련해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삼성그룹에서 16억 2천 여 만 원을,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2억원 을 받아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 씨는 '최순실과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장시호한테 들어서 알게 됐다"며 그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장 씨와 최 씨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에 누군가과 최 씨가 전화를 했는데 조용히 하라고 해 누구냐고 물어보니 장 씨가 VIP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당시 VIP가 뭔지 몰랐다며 나중에 술자리에서 장 씨가 VIP가 그 VIP 라고 알려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김 씨는 영재센터 설립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자신을 최 씨가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재센터 설립에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최 씨가 '이러고도 네가 한국에서 살 수 있겠냐'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후 김 씨는 보복성 문자와 협박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3월 24일 최 씨 소유의 한 카페에서 최 씨와 장 씨, 김 전 차관을 만나 영재센터 설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이날 회동 이후 장 씨와 연락을 끊으며 영재센터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4명이 미팅할 때 김종 차관을 보고 나서 사단법인을 만드는데 굳이 정치쪽과 연관이 돼야 하나 생각했다"며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와이프와 이혼 절차를 밟고있었는데, 이혼을 안하고 가정을 지키려고 영재센터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장 씨가 먼저 영재센터 설립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