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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엄마가 지켜줄게." 세월호 '마지막 항해' 뒤따른 가족들



세월호 '마지막 항해'가 시작되는 오늘(31일) 오전.

이른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도 팽목항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임시분향소에서 9명 미수습자의 명패와 텅 빈 액자를 하나씩 꺼내 조심스레 포장했습니다.

가족들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긴 뒤 미수습자들을 모두 찾아 제대로 된 영정사진을 액자에 담아 위패와 함께 제대로 된 장소에 놓고 추모할 수 있길 기도하며 액자를 차곡차곡 상자에 담았습니다.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여기서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목포신항으로 가게 돼서 거기서 기다리려 한다. 제발 도와달라"며 희생자 295명의 영정사진을 향해 혼잣말을 되뇌였습니다.

이씨는 "세월호를 수면 위로 올렸던 날도, 오늘도 비가 내린다. 하늘도 슬퍼하고 우리 딸과 배안에 남은 사람들도 너무 무섭다고, 어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 같다"면서 "엄마가 뒤에서 지켜줄테니까 안심하라고 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씨와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씨는 이날 어업지도선을 타고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멀리서나마 뒤따르기로 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컨테이너로 된 임시 숙소의 이사를 준비한 뒤 육로로 목포신항까지 이동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였던 팽목항을 3년 만에 떠나기에 앞서 진도주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너무 슬픈 땅이었지만 마음 써주신 진도 주민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기억이 많다. 나중에 가족을 찾아 집에 데려간 뒤 다시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드리러 오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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