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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떠나 심문부터 구속까지…朴, 가장 길었던 하루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그 어느때보다 긴 24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오전에 영장 심사를 받으러 자택을 떠날 때부터 구속 수감되는 오늘 새벽까지 박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아침 10시 9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박계 의원들의 배웅속에 삼성동 자택을 나섰습니다.

4년 만에 동생 박지만 씨 부부를 만나 눈물을 보인 걸로 알려진 직후였습니다.

11분 만에 법원에 도착한 뒤에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마련된 포토라인은 그냥 지나쳤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국민께 어떤 점이 송구하십니까? 뇌물 혐의 인정하십니까? 세월호 인양보면서 무슨 생각하셨어요? ]

박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꼬박 8시간 40분 동안 법정에 머물렀습니다.

13개의 범죄 혐의, 12만 쪽의 기록을 검토하는 동안 두 차례 휴정까지 해가며 마라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영장심사제도가 도입된 20년 이래 최장 기록이었습니다.

어제 저녁 7시 30분쯤 피곤한 표정으로 법원을 빠져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자택 대신 바로 옆 검찰 청사로 향해야 했습니다.

아침에 올 때와는 달리 전직 대통령용 리무진 차량 대신 검찰에서 제공한 호송차를 이용해야 했고, 검찰 소속 여성 수사관 2명이 양 옆에 앉느라 한가운데 좌석에 자리했습니다.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시작된 겁니다.

대기 장소는 하필 지난 21일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이었지만, 구치소가 아닌 만큼 수의는 입지 않았습니다.

구속의 갈림길에 선 채 오늘 새벽까지 박 전 대통령은 생애 가장 긴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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