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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 대선 개입 주장은 근거 없는 미 내부 정치용 카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거듭 반박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극 관련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주장'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을 받고 "모든 것은 미국 내부 정치에 이용되고 있다"며 "일부 미국 정치 세력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반 러시아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푸틴은 이와 관련 러시아는 이미 오래전에 미국 측에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정부 간 협정 체결을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는 "우리는 선거 개입에 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끝없이 듣고 사이버 안보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우리가 사이버 안보 협정 체결을 먼저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미국에선 주미 러시아 대사 세르게이 키슬략이 누구를 만나든 그것을 스파이 행위로 본다. 이것이 바로 헛소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정치 엘리트, 기업인, 의원, 백악관 관리 등을 만나는 것은 외교 관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을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닌 파트너 관계를 맺고 싶은 강대국으로 간주한다"면서 "양국이 북극,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문제에서 대화를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줄곧 미 대선 개입 주장을 근거없는 정치 선전전이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계획과 관련해 자신은 미국 정상을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이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경제, 안보, 지역 갈등 등 논의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면서 "미-러가 조속히 어디서 만날지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를 결정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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