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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폭파 모의한 테러용의자 체포"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일어난 테러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명소 리알토 다리의 폭파를 모의한 이슬람 테러용의자 4명이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감청 자료 등을 근거로 어제 새벽 베네치아 도심과 인근 메스트레, 트레비소 등에서 이슬람 테러 조직과 연계된 12곳을 급습해 코소보인 테러 용의자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모두는 이탈리아 체류증 소지자였으며, 이들 가운데 1명은 미성년자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베네치아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 중 1명은 다른 용의자에게 "베네치아에서는 곧바로 천국에 갈 수 있다. 이곳에는 이교도들이 북적이기 때문"이라며 "리알토 다리에 폭탄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둥근 곡선형으로 돼 있어 아래로는 곤돌라가 지나다니는 낭만적인 리알토 다리는 16세기 말에 건축돼 베네치아 대운하에 설치된 4개의 다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명소입니다.

연 평균 관광객이 2천만 명에 달하는 베네치아에서도 항상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라 테러 용의자들의 목표물이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디폴리토 검사는 용의자들이 폭탄 제조법을 연구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폭탄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들이 칼을 이용한 살인법을 설명하는 이슬람 테러 단체 IS의 영상을 시청하는 등 본격적으로 테러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찰이 확보한 도청 자료에는 붙잡힌 테러 용의자들이 지난 주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을 축하하는 대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범이 SUV를 몰고 다리로 돌진해 4명을 숨지게 한 지난 주 런던 테러 이후 경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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