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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동네 언니, 초등생 유괴 후 살해…"기억 안 난다"

<앵커>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어린이가 대낮에 아파트 근처에서 유괴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살해 용의자는 17살, 동네 언니입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어젯(29일)밤 10시 반쯤.

이곳에 사는 8살 초등생 B양이 아파트 옥상, 5m 높이의 물탱크 지붕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목이 졸린 흔적과 함께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유족 : 똑똑하고 예뻐요. 어떻게 해서 그랬는지 어찌 알겠어요. 그냥 당했는데….]

B양은 어제 낮 12시 45분쯤, 친구와 함께 집 근처 공원에 놀러 갔다가 귀가하지 않아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습니다.

휴대전화를 빌리기 위해 누군가를 따라간 게 B양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피해 초등생 친구 : (친구가) 엄마한테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전화 빌리려고 했거든요. (피의자가) 저쪽이 집이라고 이렇게 손가락질 하던데요?]

지금 이곳이 피해 아동이 피의자를 따라나선 공원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 단지와는 불과 200여m 거리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17살 A양.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A양이 어제 낮 12시 49분쯤 B양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A양 집 화장실에선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당시 A양의 부모는 집을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양은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경호/인천연수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식으로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A양은 부적응 등을 이유로 지난해 학교를 자퇴하고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신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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