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여자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을 수사하는 인천 연수경찰서는 30일 연수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인 10대 소녀 A양은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범행내용 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살해·시신유기 방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다음은 연수경찰서 김경호 형사과장의 일문일답 -- 사건 경위는.
▲ A양은 29일 오전 9시 39분께 외출했다가 피해자와 함께 낮 12시 49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3시께 A양은 밖으로 나갔다가 곧 다시 집으로 들어왔으며 오후 4시 9분께 옷을 갈아입은 채로 외출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범행은 낮 12시 49분과 오후 3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의 나머지 행적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 범행동기는.
▲ A양은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는 데 구체적인 내용(살해방법 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A양의 범행 기억 정도는 조사 중이어서 말하기 어렵다.
A양과 피해자는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니다.
-- 피해자 시신을 어떻게 유기했으며 정확한 유기장소는.
▲ 시신 유기장소는 거주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 구조물이다.
다시 말해 엘리베이터 시설과 물탱크 시설을 둘러싸고 있는 시멘트 구조물 지붕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A양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2장의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아 2차례에 걸쳐 계단과 구조물 외벽에 설치된 수직 사다리를 이용해 옥상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상은 출입문 고리만 빼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 10대 피의자가 수직 사다리를 타고 시신을 옮기는 게 상식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데 공범 가능성은 없나.
▲ 피의자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사실 등으로 비춰 볼 때 단독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수사할 계획이다.
CCTV에 포착된 A양이 들고 있는 트렁크에 대해서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여부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
-- 시신 훼손 장소와 정도는.
▲ 훼손 장소는 피의자 집 화장실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피의자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다.
혈흔 자국은 많이 정돈된 상태였다.
누가 정리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시신 훼손 정도는 공개하기 어렵다.
피해자 목 부분에 삭흔이 발견됐다.
흉기로 찔린 부분 등 정확한 내용과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가 나와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A양의 정신병력은.
▲ 진단서, 병원 치료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 A양 부모는 범행을 몰랐나.
▲ 범행은 낮 12시 49분과 오후 3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양의 부모는 이 시간 이후에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한 경위는 수사 중이다.
-- 수사계획은.
▲ 오늘 수사 마무리되는 대로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장검증은 필요하면 할 계획이지만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