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대도시는 조금 덜하지만 아직도 내륙과 산간의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만 해도 경북의 봉화 지방은 기온이 영하 3.2℃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겨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봄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산지에 속한 곳에서만 기온이 낮은 것이 아닙니다. 충북 제천과 경기도 파주의 기온도 오늘은 영하 3℃를 오르내렸습니다. 새벽 출근길에는 이 때문에 아직도 겨울옷을 챙겨 입은 분들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문제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낮에는 상황이 크게 변한다는 점입니다. 기온이 올라도 많이 오르거든요, 오늘 경남 밀양과 영천 등 영남 내륙의 낮 최고기온은 2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반팔 옷을 입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실 일교차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한 여름이 지나고 한겨울이 찾아올 때까지, 그리고 늦겨울에서 초여름으로 접어들기 전까지 늘 듣는 이야기니까 말이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서 건강 관리를 잘 하라는 멘트는 거의 매일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따져봤습니다. 어느 시기가 일교차가 가장 큰 것인지를 말입니다.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있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을 평균한 평년 기온을 대상으로 일교차를 비교했습니다.
![평년값(1981~2010)으로 비교한 월별 일교차 분포](http://img.sbs.co.kr/newimg/news/20170330/201035504.png)
단순하게 계산된 일교차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지만 가만히 곱씹어보면 의문점이 생깁니다. 5월도 일교차가 심한 달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요즘만큼 심하다는 생각이 별도 들지 않아섭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교차에 최저, 최고 기온을 함께 보고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를 봤더니 궁금증이 바로 풀렸습니다. 같은 10℃ 가까운 일교차라도 3월의 경우 겨울과 봄을 함께 느끼지만, 4월 이후에는 겨울의 차가운 느낌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평년 기온(최저, 최고)과 일교차 비교표](http://img.sbs.co.kr/newimg/news/20170330/201035505.png)
하지만 4월에는 최저 기온이 이미 많이 올라 7.8℃를 기록하고 최고 기온 역시 봄의 느낌을 주는 17.8℃여서 두 계절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3월 말에 느끼는 10℃ 이상의 일교차와 4월 말에 느끼는 10℃ 이상의 일교차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기온 변화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토요일까지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일교차가 줄겠지만 일요일 이후에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4월도 중순에 접어들면 아침에 느끼는 쌀쌀함은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계절로 접어드는 것이죠. 그 때까지는 건강을 리듬을 잃지 않도록 체온 관리에 힘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