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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에 "우리는 파리기후협정 지킨다" 훈수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환경 행정명령을 내놓은 틈을 타 국제사회 기후대응문제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후변화는 모든 이에게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시류에 발맞춰 기회를 잡고 우리의 약속을 지키며 진심으로 파리기후 협약을 공동으로 이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옹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다른 국가의 기후변화 정책이 바뀌더라도 상관없이 책임감 있는 개발도상대국인 중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목표와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반환경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주요 탄소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추진해 온 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도 요원해진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전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헛소리'라는 비난을 일삼아 온 것까지 고려하면 향후 미국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기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탄소배출 규제 동참 문제에서 골칫거리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은 줄곧 중국의 책임감 있는 참여를 요구했고 중국은 선진국들이 이미 과실을 따 먹은 뒤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제한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중국이 오히려 미국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에 대해 힐난하는 입장으로 뒤바뀌었습니다.

루 대변인은 "녹색·저탄소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뤄 다음 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기후변화를 저지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합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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