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갈림길서 판사 대면 앞둔 박근혜, 굳은 표정·침묵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30일) 자신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결국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열리는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20분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취재진이 '뇌물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동행한 경호원을 잠시 돌아보며 뭔가를 묻는 듯 했을 뿐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직행했습니다.

자신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문을 앞두고 심리적인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길 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메시지를 민경욱 의원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한 불복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을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다소 물러선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