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화력발전소' 서울화력 5호기, 역사 속으로

국내 최고령 화력발전소인 250MW급 서울화력 5호기가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1969년 준공돼 48년간 전력 공급 업무를 수행해온 서울 마포구 당인동 소재 서울화력 5호기를 오는 31일 폐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 내 5개 발전소 가운데 1호기(10㎿급)는 1930년 11월에 지어졌다.

이어 1936년 10월 2호기(12.5㎿급), 1956년 3월 3호기(25㎿급)가 준공됐다.

이들 3개 설비는 1969년 현재의 서울화력발전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1·2호기는 1970년 8월 3일, 3호기는 1982년 1월 20일 철거됐다.

그 사이 운영주체도 경성전기주식회사, 조선전업주식회사, 한국전력, 중부발전 등으로 바뀌었다.

한국 근대 역사와 함께 해온 셈이다.

4호기(137.5MW급)는 5호기보다 2년 늦은 1971년 준공됐지만 2015년 말 먼저 폐지돼 현지 건물만 남아 있다.

5호기 역시 기존 건물은 철거되지 않고 세계 최초 대용량 지하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이 지어질 때까지 당분간 지역난방 열전용 보일러로 개조 운영된다.

서울화력 부지 지하에 건설 중인 서울복합화력은 내년 말 준공된다.

서울복합화력이 들어선 이후 4호기와 5호기는 산업유산 활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함께한 서울화력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구성해 더 나은 미래가치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