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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영장심사, 이재용의 7시간 30분 '혈투' 넘어설까

박근혜 영장심사, 이재용의 7시간 30분 '혈투' 넘어설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판가름할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의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됩니다.

혐의 내용이 워낙 많고 박 전 대통령이 완강히 이를 부인하고 있어 심문은 장시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당시 7시간이 훌쩍 넘는 '혈투'가 벌어진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 사례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계속됐습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20분 정도만 휴정했을 뿐 특검 수사 검사들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이 점심도 거르고 양보 없는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1월 18일 이 부회장의 첫 영장심사가 3시간 40분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정도 더 걸려 법원 안팎에선 최장 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의 경우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사안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선 삼성 뇌물뿐만 아니라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포스코·KT 등에 대한 사업·채용 관련 압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청와대 기밀유출 등 다양한 범죄사실을 다퉈야 합니다.

검찰 조사에서 각종 혐의를 부인한 걸로 전해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적극적으로 방어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에 소환됐을 때도 밤 늦게 조사가 끝났음에도 이후 7시간이나 조서를 꼼꼼히 검토해 22일 아침에야 검찰청사를 떠났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외부에 공개되는 부담을 감수하고 심문에 출석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심문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방어권 행사에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이 검토해야 할 기록도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레 구속 여부가 알려지는 시간도 다음 날 새벽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부회장의 첫 번째 영장이 기각될 때는 심문 다음 날 오전 4시 50분께, 두 번째 영장이 발부될 때는 오전 5시 35분께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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