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세운 전기자동차 배터리 패킹 공장이 1월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합작해 설립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 공장이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이를 패킹하는 공정을 담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를 상대로 모범규준 인증 제도를 시행하면서 주문이 줄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합작공장은 셀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어서 모범규준 인증 대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런 인증이 없으면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베이징기차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주문을 끊은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 공장은 작년 4분기부터 일감이 줄다가 결국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쪽 합작법인들과 협의해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일단 중단했다"며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 다각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 사안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한 모범규준 인증 제도는 사드 논란이 일기 전에 시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