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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또 화재…시뻘건 불길에 가건물 잿더미

<앵커>

서울의 대표적 무허가 집단거주지인 강남 구룡마을에서 불이 나 1명이 다치고 주민 수십 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구룡마을은 가건물이 밀집돼서 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불이 났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불이 난 건 오늘(29일) 오전 8시 51분쯤.

불은 26세대가 사는 가건물 4개 동을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70살 김 모 씨가 화상을 입었고 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구룡마을 주민 : 앞집에서 연기가 막 나는 거예요. 그래서 뛰쳐나 간 거지. 소화기를 들고 갔는데 안되더라고요. 못 하겠더라고.]

구룡마을에는 비닐과 합판으로 만든 가건물이 몰려 있어 불이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또 도로가 좁은 데다 전기를 끌어쓰는 전선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얽혀 있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성노/서울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여기는 보시다시피 가건물 식이라 창문 같은 게 작고 일반 건축물 화재 진압하고는 상당히 강도가 (다릅니다.)]

경찰은 70대 주민이 야외용 가스히터를 손질하던 중 가스가 새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룡마을에서는 지난 1999년 이후 모두 5차례 큰불이 났는데 2014년 11월에는 63세대가 불에 타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30여 년 전 철거민 등이 정착하며 생긴 구룡마을은 1천1백여 세대가 무허가 판자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까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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