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납에 노출되면 30년 뒤 어른 되어서 지능 '저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납에 어릴 때부터 장기간 노출된 사람은 어른이 됐을 때 지능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듀크대학과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했습니다.

연구팀은 뉴질랜드 해안도시 더니든 등에서 1972~1973년에 태어난 어린이 천여 명을 대상으로 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어린이들이 11세 때 혈중 납 농도를 측정한 뒤 38세 때 지능지수를 검사하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1970~80년대 당시 더니든 등은 자동차 매연으로 오염이 심한 편이었으며, 11세 때 측정한 이곳 아이들의 혈중 납 농도는 혈액 1데시리터당 10.99마이크로그램으로 국제기준치의 2배가 훨씬 넘었습니다.

이들의 38세 때 지능지수는 납 농도가 가장 낮았던 집단보다 평균 4.25 낮았습니다.

혈중 납 농도가 5㎍/㎗ 높아질 때마다 38세 때 지능지수는 1.5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납이 신경계 발달을 저해하거나 손상하고 인지 및 행동장애와 치매 등을 유발한다고 밝혀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건강에 안전한 납 노출 수준은 없다며 최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해왔습니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지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