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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칭화대 "수영 못하면 졸업 못 해"…수영 사교육 바람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칭화대학의 수영장입니다.

갓 들어온 신입생들이 열심히 영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이며 긴장감 도는 분위기가 단순한 여가나 취미활동이 아님을 짐작하게 합니다.

칭화대는 올해 학부 입학생을 시작으로 수영을 졸업을 위한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수영 4대 종목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든 50m를 완주하지 못할 경우엔 졸업장을 받을 수 없습니다.

[리우보/칭화대학 체육부 주임 : 남자든 여자든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개념은 연속 50m를 갈 수 있다는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표준적인 자세로 접영, 평영, 배영, 자유형 등 4개의 기준 가운데 하나로 50m를 수영하는 겁니다.]

아주 특수 상황에서만 예외가 인정됩니다.

[간질병이 있는 사람은 수영할 때 발병하면 생명의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런 만성질환이나 심장병을 가지거나 혹은 심리적인 문제로 수영하기 부적절한 사람은 병원이나 관련 기관의 증명을 받아 체육부와 교육부의 심사통과 후에 참가가 면제됩니다.]

칭화대 측은 최근 학생들의 체질과 건강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고, 칭화대 학생들의 체력단련 습관이나 학교의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아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칭화대의 수영 필수 규정은 사실 1919년부터 있었던 규정이지만, 설비 등의 문제로 한동안 사문화됐고, 최근에는 선택 과목으로만 진행돼 왔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수영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굳이 강제 규정까지 필요하냐는 반응입니다.

칭화대 외에도 베이징대, 인민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들이 속속 수영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중국에서는 때아닌 수영 사교육 바람까지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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