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으로 들어와 잠적한 중국인 3명 건설현장서 덜미

지난해 의료관광으로 위장해 한국에 들어온 뒤 잠적한 중국인 가운데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 입국했다가 잠적한 중국인 의료관광객 8명 가운데 3명을 붙잡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A(52)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추방했다.

또 이들에게 돈을 받고 불법입국과 일자리를 주선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브로커 B(52)씨를 구속했다.

B씨는 다른 브로커 2명과 함께 한국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농민에게서 1인당 5만위안(약 800만원)을 받고 정상 의료관광 유치업체 운영자에게 의료관광객으로 속여 소개했다.

중국인 8명은 지난해 3월 한국에 들어와 대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잠적했다.

이들은 B씨 등에게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국내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기에 있는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A씨를 붙잡아 수사한 끝에 B씨도 검거했다.

잠적한 나머지 중국인 5명과 브로커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김광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B씨 등 불법입국 알선브로커들은 재직증명서를 위조해 농민을 기업체 직원으로 속여 입국 비자를 받았다"며 "의료관광 유치업체는 부실한 관리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