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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대가' 트럼프 무릎 꿇린 기술은…바로 '트럼프 기술'

'협상의 대가' 트럼프 무릎 꿇린 기술은…바로 '트럼프 기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법안' 트럼프케어(AHCA·미국건강보험법)를 좌초시킨 공화당 내 보수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

'협상의 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무릎 꿇게 한 프리덤 코커스의 전략 수립에 대통령의 1987년 베스트셀러 '협상의 기술'이 핵심 참고자료가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재벌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숱한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서 썼던 화려한 '기술'이 30년 만에 그에게 부메랑이 돼 되돌아온 것입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표결을 일주일 여 앞두고 프리덤 코커스 소속 하원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함께 했습니다.

그의 등 뒤에는 '지렛대를 활용하라'(Use your leverage)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그 아래에는 "거래를 성사시키려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최악의 협상 기술이다. 상대방은 피 냄새를 맡게 되고, 당신은 죽게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고'가 이어졌습니다.

출처는 그의 저서 '협상의 기술'.

폴 의원은 의원들에게 이 책을 돌리고,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토대로 짠 자신들의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 전략은 '생각을 크게 하라'(think big).

즉 "어차피 생각할 거라면 크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오바마케어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프리덤 코커스가 볼 때 '무늬만 폐지'에 불과한 트럼프케어를 끝까지 거부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결 전날인 지난 23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의회로 보내 "트럼프케어 협상은 끝났다"고 압박했음에도 프리덤 코커스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도 '협상의 기술'에 나오는 전략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끝났다고 협박하는 사람은 절대로 끝내지 않는다"는 말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그의 또 다른 꼼수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결국 설득에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결 철회를 권유하기 직전까지도, 프리덤 코커스 소속인 앤디 해리스(메릴랜드) 의원이 기자들에게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은 이런 믿음 때문이었다고 CNN방송은 설명했습니다.

랜드 폴 의원의 수석보좌관 더그 스태포드는 이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케어는 프리덤 코커스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더 필요한 것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갈망해서 협상을 끝내는 실수를 하지 마라'는 전략 또한 스스로 어긴 셈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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