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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명 래퍼 마약왕 에스코바르 무덤서 인증샷…콜롬비아 '공분'

美유명 래퍼 마약왕 에스코바르 무덤서 인증샷…콜롬비아 '공분'
미국의 유명 래퍼가 콜롬비아의 마약왕 무덤을 방문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해 콜롬비아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엘 에랄도 등 현지언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위즈 칼리파는 지난 24일 콜롬비아의 메데인에서 콘서트를 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무덤과 에스코바르가 살던 아파트를 방문한 사진을 게시했다.

마리화나 애호가인 칼리파는 에스코바르의 무덤 앞에 꽃과 함께 마리화나를 놓아 그를 기리기도 했다.

사진이 게시된 후 18만3천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최대 마약밀매 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을 창설하고 마약왕으로 전 세계에 악명을 떨쳤다.

그와 메데인 카르텔은 1980∼1990년대에 4천 명 이상의 살인과 납치 등의 범죄와 연관돼 있다.

특히 1989년 미국과의 범죄자 강제 송환 협정에 찬성하던 당시 대통령 후보 세사르 가비리아 한 명을 암살할 목적으로 가비리아가 탑승할 예정이던 아비앙카 항공 203편을 폭파해 승객과 승무원 등 107명을 전원 죽게 한 것은 에스코바르가 저지른 최악의 테러로 여겨진다.

칼리파의 행동은 콜롬비아인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메데인 시장은 칼리파를 '악당'으로 규정하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구티에레스 시장은 "칼리파는 범죄를 옹호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칼리파는 에스코바르 대신 그에게 희생된 이들에게 꽃을 가져가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칼리파의 행동은 마약 범죄자들이 자행한 폭력으로부터 고통을 겪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BBC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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