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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규모 反부패 시위 주도 나발니에 15일 구류형

러시아에서 공직자들의 부패척결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주도한 대표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구류와 벌금형에 처해졌습니다.

타스 통신 등은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27일)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으로 가다 경찰에 체포돼 연행된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조직한 혐의에 대해선 2만 루블, 약 39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나발니는 어제 공직자 부패 척결 촉구 시위 현장에 가다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법정에 나왔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어제 (시위) 사건은 러시아의 상당히 많은 유권자가 부패와 싸우는 후보의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줬으며 내가 그들의 대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2011∼2012년 부정선거 규탄시위 이후 반정부 시위로는 가장 큰 규모로 열린 전날 시위에서도 그 중심에 섰습니다.

정치권 부패를 비판하기 위한 이번 시위는 최근 나발니가 발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보고서에서 촉발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는 저항의 상징이 된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로 2011년 총선 이후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며 인지도를 높여왔습니다.

그는 유력 야권 지도자였던 보리스 넴초프가 2015년 피살당한 뒤,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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