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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던 시민들이 힘 합쳐…버스에 깔린 20대 '구사일생'

<앵커>

열흘 전쯤 경기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젊은 남성이 마을버스에 들이받힌 뒤 차 밑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구급대와 경찰이 구조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주변의 시민들이 힘을 보태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의 한 교차로입니다.

마을버스가 우회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25살 A 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A 씨는 충돌한 뒤 버스 바닥으로 밀려 들어갔고 머리를 심하게 다친 탓에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119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마을버스 밑의 공간이 좁아서 부상자에게 접근이 어려운 상황.

[이상열 경위/경기 부천서 소사지구대 : 버스 아랫부분이 일반 버스보다 좀 낮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를 밀어내지 않고는 그 상태에서 구조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주위에 있던 시민 10여 명이 버스 주위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몇몇은 앞에서 버스를 밀기 시작했고, 또 몇몇은 옆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그 사이 경찰관은 A 씨와 끊임없이 대화를 유도하며 정신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드디어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밑에 있던 A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대연 경장/경기 부천서 소사지구대 : 버스가 안 밀리는 모습을 보고 바로 ‘다 같이 버스를 밀게 도와주세요’ 외침소리를 듣자마자 다 같이 누구랄 것도 없이 한순간에 달려 나와서 버스를 밀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탠 시민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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