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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현의 해방구' 전주국제영화제…세계 58개국 229편 상영

4월 7일부터 열흘간 대장정 … 실험·사회풍자 영화 '풍성'

'영화 표현의 해방구' 전주국제영화제…세계 58개국 229편 상영
'독립·예술영화의 축제'인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개막작과 상영작이 27일 공개됐다.

영화제 조직위원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와 달리 야외상영장에 돔(dome·반구형으로 된 지붕이나 천장)을 설치했다. 상영작도 역대 최다인 229편으로 늘렸다"며 영화제의 특징을 요약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일디코 엔예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를 비롯해 세계 58개국 229편(장편 179편·단편 5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조직위는 대형텐트를 동원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야외상영장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개·폐막작 상영과 관객 파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폐막작 '서바이벌 패밀리'

헝가리 출신의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가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성과 만사가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성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감독은 정신이 미숙한 여주인공과 팔이 불편한 남주인공이 몸과 영혼의 불균형 속에서도 서로를 찾아가는 진실한 여정을 그렸다.

폐막작은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로 한국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가 낙점됐다.

영화 속에서 한 가정의 아버지는 도시 일대가 정전되자 가족들을 이끌고 자신의 고향에 갈 계획을 세운다.

가족이 자전거를 구해 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그린 감독은 재난영화의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도시 문명의 허술함을 풍자한다.

유쾌하면서도 슬프고,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이번 작품은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상영작 역대 '최대', 실험·사회풍자 영화 '풍성'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은 역대 최다인 세계 58개국 229편이며, 영화관도 5개 극장의 19개 관을 확보했다.

영화제 개막 시기가 징검다리 연휴와 겹쳐 관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CGV 전주고사의 전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유독 다수의 실험영화와 사회풍자 영화가 배치됐다.

영화제 조직위는 발칙한 상상력과 논쟁적인 주제, 혁신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앞세운 '프론트라인' 섹션을 신설했다.

프론트라인에 이름을 올린 매튜 하인먼 감독의 '유령의 도시'는 시리아를 점령한 이슬람국가(IS)의 탄압에 맞선 저널리스트들의 투쟁담을 담았다.

가축 도살장에 공존하는 동물과 인간을 통해 살육의 시대를 성찰하는 영화 '목, 심장, 위'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는 사회의 이목이 쏠렸던 소재로 만든 영화가 소개된다.

열혈 박사모 회원의 사고방식을 해부하고, '박근혜 신화'가 어떻게 생겨나고 몰락하는지 질문하는 김재환 감독의 '미스 프레지던트'가 상영된다.

'우리는 왜 21세기에 국정교과서를 강요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 '국정교과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울러 한국 독립영화의 반등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모두 한국영화로 꾸며진다.

◇ 한층 진화한 야외상영장 '전주돔'…이벤트도 '다양'

지난해 영화제 때 처음 도입된 야외상영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다.

대형텐트로 시공되는 '전주돔'은 야외에 조성되는 돔 형태의 상영장이다.

조직위는 날씨의 영향을 받아 영화 상영이 취소되기도 했던 지난해의 경험을 발판삼아 올해는 비가 내려도 끄떡없는 시설을 구상했다.

돔에서는 개·폐막작이 상영되고 각종 공연과 관객 파티가 이뤄질 예정이다.

축제의 핵심 공간이 될 영화의 거리 곳곳에는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가 펼쳐진다.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는 영화의 거리에서 남부시장까지 이어지며,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영화제에 방문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어떠한 외압에도 표현의 자유를 사수하는 영화인의 자세를 보여준다"며 "예술성 외에 대중성을 갖춘 영화도 영화제서 만나볼 수 있으니 많은 영화팬이 축제를 즐기러 전주를 방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7일부터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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