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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야자 없는 날…"휴식·재충전" vs "학습 분위기 저해"

수요일은 야자 없는 날…"휴식·재충전" vs "학습 분위기 저해"
강원도 내 고등학생인 A양은 올해부터 강원도교육청이 수요일을 야간 자율학습(야자) 등을 하지 않는 '숨요일'로 지정하면서 정규 수업이 끝나면 바로 귀가한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야간 보충학습이나 자율학습을 하며 대입을 준비하지만, 수요일 저녁에는 집에서 마땅히 할 게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친구들은 최근 수요일 저녁에 따로 과외를 잡거나 독서실 등을 알아보고 있다.

사교육계는 "강원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최하인데 어떡하려고 하느냐"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파고들고 있다.

강원교육청이 올해 전면 도입한 숨요일의 걸림돌은 대학수학 능력 시험 등 대입제도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이 지난 25∼26일 학생 7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5%가 숨요일 운영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숨요일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휴식과 재충전, 특기 개발 등을 꼽았다.

하지만 숨요일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의 29.3%는 숨요일 운영이 잘 운영되지 않는 이유로 수능 등 대입제도를 꼽았다.

이어 학교의 이해 부족 28.0%, 학생의 이해 부족 21.3%, 부족한 동아리 지도교사 8.0% 등이다.

숨요일 운영에 찬성하지 않는 학생들은 학습 분위기 저해, 제도와 문화 미성숙, 일탈 조장 등을 우려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돼 또 다른 교육 주체인 학부모와 교직원의 생각은 알 수 없다.

강원교육청은 매주 수요일은 방과 후 선행학습이나 야간 자율학습 등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지난 8일부터 숨요일을 운영하고 있다.

숨요일은 '수요일'과 '쉼'을 합해서 만든 것으로 숨의 'ㅁ'은 학생과 교사가 둘러앉아 토론하고 학습하는 모습을 의미한다는 게 강원교육청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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