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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캐리 람, 공평·공정 선거로 당선"…홍콩 수반 적법성 강조

캐리 람 "분열 치유 최우선"…반대파, 장관취임식에 대규모 시위 예고

중국 당국이 캐리 람(林鄭月娥·59·여) 제5대 홍콩행정관 당선인이 공개적이면서 공평, 공정한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며 당선인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전날 치러진 선거와 관련한 담화에서 "홍콩특별행정구 제5대 행정장관 선거위원은 법에 따라 캐리 람을 제5대 행정장관으로 선출했다"며 "이번 선거는 홍콩기본법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관련 결정, 홍콩특별행정구 관련 법률을 엄격히 준수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홍콩마카오판공실은 선거 과정도 "공개적이고 공평, 공정했으며 평온하고 질서 있었다"고 평했다.

홍콩마카오판공실은 이어 "람 당선인은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고, 중앙정부의 신임을 받으며, 정치능력을 갖추고, 홍콩인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중앙정부의 행정장관에 관한 기준에 부합한다"며 "이미 선거 보고를 받았고, 중앙정부도 법에 따라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도 담화를 내고 "이번 선거가 법에 근거해 공개, 공평, 공정이라는 원칙에서 치러졌고 비교적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람 당선인이 홍콩 민중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홍콩사회 각계각층을 단결시키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기본법을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집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힘을 모으고, 사회 통합과 안정을 위해 새 국면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

중국 당국이 선거의 공정성과 적법성을 유독 강조한 것은 '체육관선거'로 불리는 간접선거 방식 선거에 반대하는 범민주파 세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범민주파 세력은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친중(親中)파 캐리 람이 당선되자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기념일이자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이 열리는 7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우산혁명 아이콘인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은 미국 CNN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두고 "홍콩인이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 지도자를 선택한 것으로, 선거가 아니라 선출"이라고 평하며 오는 7월 1일 취임식 때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람 당선인은 당선 후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이 여러 가지 분열에 시달리고 있다. 행정장관으로서 이를 치유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반대 세력을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범민주파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면서, 시위나 페이스북 등에서 가장 많은 목소리를 내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람 당선인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나도 민주주의를 원하지만, 홍콩이 많은 문제에 직면했다. 더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해 갈등을 예고했다.

람 당선인은 여론 조사에서는 경쟁 후보에 크게 뒤졌으나,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간선 선거인단 1천200명의 과반을 웃도는 777표를 얻어 365표를 확보한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장(재정장관 격)을 누르고 차기 행정장관에 선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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