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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군이 댐 터뜨린다" 허위 선전…락까 민간인 동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내 사실상 수도로 삼는 락까 인근에서 미군이 댐을 터뜨린다고 허위 선전을 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겁에 질린 민간인들이 탈출을 시도한 것은 이날 아침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고 나서다.

'미군 공습으로 탑카 댐이 붕괴 위기에 처했으며 수위가 몹시 높아졌다'는 내용의 암호화 된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됐다.

IS 대원들은 락까 시내에서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확성기로 "댐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맹군은 이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동맹군 대변인인 미 육군 대령 조지프 스크로카는 "IS가 댐을 붕괴시키려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댐이 급박한 위험에 처하게 두지 않는다"며 "댐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몹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도 댐을 공습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IS가 오랜 기간 댐을 장악해 이를 무기로 삼아왔으며,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이 나아가지 못하게 하려고 폭발물을 장착해 인근 도시와 마을을 물에 잠기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SDF는 탑카 댐 일대에서 IS와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미군이 헬기로 해병대와 SDF 부대원을 수송하는 등 공수·화력 지원을 하고 있다.

동맹군은 이 지역 공군 기지를 장악하는데 거의 성공했지만, 탑카 댐은 아직 IS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

IS는 극렬히 저항하면서 민간인에게 반 동맹군 정서를 심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 이라크 서부 모술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IS의 허위 선전이 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아의 활동가들은 IS 지휘관이나 가족들이 민간인의 탈출 행렬에 숨어 이동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IS는 지난해 동맹군이 락까 탈환을 시도하기 전, 도주하는 사람들 틈에 고위 지휘관과 값비싼 군사 장비를 숨겨 도시를 빠져나가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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