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교황, EU 지도자들에 "유럽, 새 비전 없이는 사망 위험"

교황, EU 지도자들에 "유럽, 새 비전 없이는 사망 위험"
▲ 교황, EU 27개국 정상과 회동 (사진=AFP)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없으면 EU가 죽고 말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4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EU 회원국 정상들과 만나 "현재의 유럽은 가치 공백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교황은 "육체가 방향 감각을 잃고,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으면 퇴행을 경험하고, 이는 결국 사망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음 주 EU 탈퇴를 공식 통보하는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정상들은 EU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특별 정상회의 전야에 교황을 예방했습니다.

교황은 60년 전 통합 유럽의 초석을 놓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6개국 지도자들은 파괴적인 2차 대전 직후에 미래에 대한 믿음과 혜안을 보여줬다며 "그들은 담대함을 결여하지 않았고, 너무 늦게 행동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민자와 난민에 장벽을 쌓고,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 세계적 포퓰리즘 열풍 속에 유럽의 통합 정신이 퇴색하고 탈 EU 바람이 불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이 담긴 지적으로 풀이됩니다.

교황은 "장벽과 분열의 비극은 60년 전의 선조들이 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계기가 됐지만 현대 유럽인들은 이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습니다.

교황은 "유럽이 활력을 되찾는 최우선 요소는 연대"라며 "연대야말로 포퓰리즘,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의 자양분이 되는 우리 시대의 가치 공백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라고 강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