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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 멈춰있는 생존자들…파란바지 의인 "아직도 악몽"

<현지 앵커>

세월호 참사의 상처는 희생자, 미수습자 가족뿐 아니라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에게도 깊게 남겨져 있습니다.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생존자를 JIBS 안수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소방 호스를 몸에 감고 학생들을 구조했던 '파란 바지 의인' 김동수 씨.

김 씨는 20여 일 전에야 아내와 함께 숲길 지킴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로 병원 신세를 져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아내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파란바지 의인) : 사회에 적응도 못 하는데. 지금은 식당을 들어가든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면 금방 뭐가 일어날 것 같아가지고 계속 집중을 못 하고. 아이들한테 자랑스러운 아빠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세월호에 타고 있던 제주도민은 29명, 이 가운데 24명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 배를 타거나, 생업으로 돌아간 생존자는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형숙/생존자 김동수 씨 부인 : 그런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김동수 님을 통해서 우리가 좋은 일을 한 사람이, 좀 잘됐다. 잘 산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죠. 그런데 저희는 지금은 그렇게 못하고 있죠.]

제주 도내 세월호 생존자 66%가 여전히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송/제주 세월호 피해상담소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뿐만 아니라 정말 심한 경우 자살에 대한 사고가 더 많이 심해지고 저희도 지금 24시간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에겐 세월호 참사가 어제 일인 것마냥 지워지지 않는 공포와 충격으로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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